PC 구매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의 경우 무엇보다 ‘비슷한 가격대에 어떤 제품이 좋은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마 다른 구매자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결과물을 획득하고 싶어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보니 PC 시장에서는 부쩍 ‘가격대 성능비’라는 말을 써 가면서 여러 제품을 비교하는 일이 많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조금이라도 튀려면 오버클럭킹 등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오버클럭킹’이란 본래 제품의 성능보다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클럭을 오버하는 행위’를 말한다. 오버클럭킹을 시도하게 되면 더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기에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며, 발열도 높이지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클럭을 높였을 때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쿨링 솔루션이 따라주어야 한다. 만일 이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할 시에는 시스템의 안정성이 깨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버클럭킹 시 소비되는 전력량 역시 증가한다는 점인데, 이는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는 ‘에코(ECO) 또는 그린 IT’라는 트렌드와는 상충되는 것이다. 절대적인 성능만으로 제품을 평가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성능과 소비 전력 모두를 염두에 두어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 부품, 그 중에서도 그래픽카드는 점점 제품의 성능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소비되는 전력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AMD는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40nm 공정으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본격 40nm 그래픽카드인 HD5000 시리즈 중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되는 ATI 라데온 HD5800 시리즈들이 얼마 만큼의 전력 효율성을 갖고 있는지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비교 제품으로는 ATI의 라데온 HD 5870/5850과 기존의 라데온 HD 4890/4870 그리고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제품인 지포스 GTS275 등 총 5개 제품을 선정했다.
- HIS 라데온 HD 5870 D5 1GB
현재 최강의 싱글 칩셋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5870은 40nm 공정으로 제조돼 발열과 소비전력은 55nm 공정의 이전 세대인 라데온 4890/4870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21억5천만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으며, 1,600개의 스트림 프로세싱 유닛을 갖췄다. 다이렉트X 11을 지원해 윈도7 환경에서 좀 더 실제에 가까운 그래픽 품질 재현이 가능하며, ATI 아이피니티(Eyefinity)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은 세 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동시 출력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제품에 적용된 파워플레이 전력 관리 기술은 부하가 걸리지 않은 대기(IDLE) 상태에서 낮은 클럭으로 동작해 소비전력을 낮추며, 3D 작업 시에는 본래 클럭으로 작동하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다만 가격이 50만원 중반대로 다소 높은 편이며, 28cm에 육박하는 덩치 때문에 구입 전에 반드시 케이스 내부 공간이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HIS 라데온 HD 5850 D5 1GB
725MHz의 코어클럭, 4,000MHz의 메모리클럭 그리고 1,440개의 스트리밍 프로세서의 스펙을 갖고 있는 라데온 HD5850은 상위 모델인 라데온 HD5870보다 코어/메모리 클럭, 스트리밍 프로세서 수를 약간 줄였다. 하지만 HD5870과 동일한 비디오 출력부를 갖추고, 30만원 후반대로 값을 크게 낮춰 가치를 높였다.
‘HIS 라데온 HD 5870 D5 1GB’보다 3cm 이상 줄어든 243mm의 카드 길이는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40nm 공정으로 생산된 코어 칩셋은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소비량과 발열은 줄어들어 쾌적한 3D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 HIS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
라데온 HD 5800 시리즈가 등장하기 전까지 라데온 HD4870X2를 제외하고 ATI의 싱글 칩셋 그래픽카드로는 최강의 성능을 자랑했던 라데온 HD4890은 그 자리를 라데온 HD5870에게 내주고 말았지만 아직까지도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그 강력함을 인정받다. 특히 ‘HIS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는 레퍼런스 클럭인 850/3,900MHz보다 높은 900/4,000MHz로 동작해 레퍼런스 클럭의 제품보다 5-10% 정도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 HIS 라데온 HD 4870 D5 1GB
발매 초기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에서 현재 19여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라데온 HD 4870 1GB는 과거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됐으나 현재에는 중급형 제품으로 그 자리를 이동해야 할만큼 상위 그래픽카드와의 성능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512MB 모델보다는 고해상도 게임/작업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대가 많이 저렴해진 만큼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러브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
5종 제품 중 유일한 엔비디아 제품인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은 GTX275 칩셋을 탑재했으며, 레퍼런스 클럭인 633MHz/2,268MHz로 작동한다. 듀얼 쿨링팬 쿨러를 채택해 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며, 쿨러 소음은 정숙한 편이다. 하지만 GTX275 칩셋 자체의 전력 소비가 높은 편이며, 발열도 매우 높아 경쟁 제품들인 ‘HIS 라데온 HD 5850 D5 1GB’나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보다 전력소비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VGA 5종 벤치마크는 3D마크 밴티지, 3D마크 06과 게이밍 벤치마크(바이오하자드5, 라스트 렘넌트 벤치마크, 스트리트 파이터IV), 전력 소비량 테스트 그리고 1W당 3D마크 밴티지, 3D마크 06 퍼포먼스 측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1W당 3D마크 밴티지, 3D마크 06 퍼포먼스는 각 제품의 시스템 전체 전력소비량으로 나눠 도출된 수치로 시스템 전력 소비량 1W 당 3D마크 능력을 보여주는지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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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시스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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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코어 i7 860 (터보부스트 O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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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
msi P55-GD80 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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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
G-SKILL DDR3 PC12800 RM CL7 2GB*2 = 4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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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
HIS 라데온 HD 5870 D5 1GB HIS 라데온 HD 5850 D5 1GB HIS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 HIS 라데온 HD 4870 D5 1GB Absolute 지포스 GTX275 박스터 896MB 트윈 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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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서플라이 |
잘만 Z-Machine ZM770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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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쿨러 |
잘만 CNPS 9900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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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
MS 윈도우 7 Ultimate K 32b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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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버전 |
Catalyst 9.11 GeForce/ION Driver 191.07 |
- 3D MARK VANTAGE 성능 점수
▲ 수치가 클수록 우수함
역시 싱글 칩셋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HIS 라데온 HD 5870 D5 1GB’가 3D마크 밴티지에서도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다. 하위 모델인 ‘HIS 라데온 HD 5850 D5 1GB’와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와 2,000점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성능차를 보여주고 있다. 한 세대 전의 제품인 ‘HIS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와 ‘HIS 라데온 HD 4870 D5 1GB’와는 50% 이상의 성능 우위를 보이고 있어 세월의 무상함 또한 증명하고 있다.
- 3D MARK 06 성능 점수
▲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3D마크 06 벤치마크 테스트 중 가장 낮은 해상도인 1280*1024에서는 3D마크 밴티지 만큼 제품들간의 성능차가 크게 벌어짐 없이 최고에서 최저까지 2500여점의 근소한(?) 차이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나 ‘HIS 라데온 HD 4870 D5 1GB’의 선전이 돋보인다.
하지만 고해상도에서 고화질 옵션인 안티앨리어싱과 이등방성 필터를 걸어주면 성능 차이는 크게 벌어져서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이는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의 격차가 5500점까지 벌어진다.
그만큼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와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의 명암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의 경우 저해상도에서는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고해상도, 고화질 옵션에서는 큰 성능 하락을 보여 기존 지포스 제품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 스트리트 파이터4 벤치마크
▲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스트리트 파이터 IV 벤치마크에서는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의 선전이 돋보였는데 저해상도에서는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와 60프레임 가깝게 차이를 보이다가 8배 안티알리아싱 옵션을 걸어주자 그 격체가 2프레임으로 근접해졌다. 1680*1050 8배 안티알리아싱 옵션에서는 역전돼 지포스 GTX275가 5프레임 정도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고해상도 옵션에서 라데온 HD 5870/5850의 성능 하락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아직까지 100% 안정화되지 않은 드라이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The Last Remnant 벤치마크
▲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라스트 렘넌트 벤치마크에서는 역시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의 우위에 ‘HIS 라데온 HD 5850 D5 1GB’와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이 그 뒤를 이으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 바이오하자드5 벤치마크 (DX10)
▲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다이렉트X 10을 쓴 바이오하자드5 벤치마크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이 저해상도에서 ‘HIS 라데온 HD 5870 D5 1GB’를 누르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고해상도 고옵션에서도 ‘HIS 라데온 HD 5850 D5 1GB’와 난형난제의 결과를 보여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역시 이 같은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은 드라이버 안정화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시스템 전력 소비량
벤치마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 전력 소비량 테스트와 1W당 3D마크 밴티지, 3D마크 06 퍼포먼스를 알아봤다. VGA 개별적으로 전력소비량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가 준비되지 못한 관계로 시스템 전체의 전력 소비량 측정을 ‘인스펙터 II SE’로 측정했다.
▲ 시스템 전체 전력 소비량. 수치가 낮을수록 우수함
운영체제로 부팅 후 아무런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 대기 상태(IDLE)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줬던 ‘HIS 라데온 HD 5870 D5 1GB’가 가장 낮은 전력 소모량를 보여주고 있다. 그 뒤를 ‘HIS 라데온 HD 5850 D5 1GB’와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가 잇고 있다. ‘HIS 라데온 HD 4890 D5 1GB TURBO’의 경우 ‘HIS 라데온 HD 5870 D5 1GB’보다 67W 이상 전력을 더 소비하고 있어 유휴 전력 소비량 역시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3D마크 밴티지나 3D마크 06, 게이밍 벤치마크를 실행 시에는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의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도출된 3D 성능을 감안해 볼 때 성능에 비해 전기를 적게 먹는, 즉 성능대 전력 소비량이 우수한 제품은 ‘HIS 라데온 HD 5850 D5 1GB’로 추정된다. 이 추측은 1W당 3D마크 시리즈 퍼포먼스 그래프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 1W 전력당 3D마크 점수.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앞서 언급한 것처럼 3D마크 밴티지 점수를 시스템 전체 전력 소비량으로 나누면 1W당 수행한 3D마크 밴티지 퍼포먼스가 나온다. ‘HIS 라데온 HD 5850 D5 1GB’가 가장 높은 수치인 71.84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의 67.97이 잇고 있다.
이는 성능이 향상된 것에 비해 낮은 전력 소비량을 보여주는 라데온 HD 5800 시리즈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사용자에게는 3D 성능이 향상된 것에 비하여 낮아진 전기 소비량은 전기세 절감이라는 메리트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는 개인 사용자 보다 많은 PC를 사용하는 단체, 특히 PC방 등에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1W당 3D마크 06 점수.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1W당 3D마크 밴티지 퍼포먼스 결과와 마찬가지로 1W당 3D마크 06 퍼포먼스 결과에서도 역시 ‘HIS 라데온 HD 5850 D5 1GB’가 우세하며 근소한 차이로 ‘HIS 라데온 HD 5870 D5 1GB’가 차지했다. 최하위는 ‘Absolute 지포스 GTX275 Baxter 896MB TWIN COOL’가 차지했다.
▲ 시스템 전력 소비 1W당 게임 프레임 수.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함.
게이밍 벤치마크에서도 마찬가지로 1W당 수행가능한 FPS(초당 프레임) 게이밍 퍼포먼스를 계산해본 결과 3종 게임 모두 'HIS 라데온 HD 5870 D5 1GB'와 'HIS 라데온 HD 5850 D5 1GB'가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IV와 라스트 렘넌트 벤치마크에서 타 그래픽카드와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3D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어 게임 구동시 이 두 제품이 전력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 일을 잘한다고 꼭 밥을 많이 먹는 것은 아니다.
위의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래픽카드의 절대적인 3D 성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적게 전력을 소비하면서 높은 3D 성능을 보일 수 있는가 하는 효율이다. 이렇게 볼 때 40nm 공정의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사용자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HIS 라데온 HD 5850 D5 1GB’는 상위모델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3D 성능과 효율적인 전력소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3박자를 갖춘 우수한 제품이라 평가할만 하다.
또한 이 테스트는 40nm 공정의 효율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엔비디아는 아직 40nm 공정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은데 40nm 공정으로 만든 GT300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40nm를 놓은 차세대 그래픽카드 경쟁을 기대해볼 만하다.
글 / 홍가람 KevinHong@paran.com
기획 및 진행 / 다나와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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